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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광물

희귀 광물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국가별 정책 비교 - 2

6. 인도: 자국 내 자원 개발과 외교적 협력 확대

인도는 전통적으로 희귀 광물 확보에 소극적이었으나, 최근 전기차, 재생에너지, 디지털 산업의 부상에 따라 전략적 자원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도 지질조사국(GSI)은 자국 내 희귀 광물 매장지역에 대한 조사와 탐사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잠무 카슈미르 지역에서 대규모 리튬 매장지가 확인되어 주목을 받았다. 인도 정부는 ‘핵심 광물 전략(Critical Mineral Strategy)’을 수립하고, 호주, 아르헨티나, 칠레 등 리튬 생산국과 양자 협정을 체결하며 자원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인도는 희귀 광물 정제 및 가공 설비 투자에도 나서고 있으며, 일본과 공동으로 희토류 정제 플랜트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인도는 자국 내 제조업 기반 강화를 위한 ‘Make in India’ 정책과 연계하여, 희귀 광물 확보를 통해 반도체, 배터리, 태양광 등 첨단 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7. 호주: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서의 공급망 핵심국가화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규모 있는 리튬, 니켈, 희토류 생산국 중 하나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자원 외교 강화와 함께 희귀 광물의 채굴, 가공, 수출 전 과정을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22년 발표된 ‘자원 및 에너지 주요 프로젝트 보고서(Major Projects Report)’에 따르면, 호주는 약 30개 이상의 희귀 광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리튬 및 희토류 관련 사업이다. 대표 기업인 리오틴토(Rio Tinto), BHP, Lynas 등은 미국, 일본, 한국 등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고 있다. 호주는 또한 ESG 기준에 부합하는 채굴 및 환경친화적 정제 기술을 도입하여 글로벌 기준에 맞는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안정적 파트너’로서의 국제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8. 브라질: 희귀 광물 개발을 통한 산업 다변화 추진

브라질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국가로, 희토류, 리튬, 니오븀(Niobium) 등 희귀 광물 매장량이 풍부하다. 브라질 정부는 희귀 광물을 전략 자원으로 지정하고, 민간 투자 유치 및 해외 협력을 통해 자원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브라질 국영 광산 기업 Vale는 니오븀 및 리튬 개발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 및 유럽 기업과의 합작 투자도 추진 중이다. 브라질은 자원 채굴뿐만 아니라 가공 및 수출 인프라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으며, 2021년부터 ‘국가 광물 계획(PNM 2050)’을 통해 광물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브라질은 기후 변화 대응과 연계하여 녹색 기술과 연계된 희귀 광물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산업 다변화와 수출 구조 고도화를 함께 도모하고 있다.

9. 캐나다: 북미 공급망 중심국가로의 도약

캐나다는 희귀 광물 분야에서 북미 공급망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2021년 캐나다 정부는 ‘희귀 광물 전략’을 발표하고, 리튬, 코발트, 희토류, 그래파이트 등을 포함한 31종의 핵심 광물을 지정하였다. 이와 함께 캐나다는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북미 내 공급망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광물 탐사, 채굴, 가공, 재활용 전 과정을 포괄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크리티컬 엘리먼츠(Critical Elements), 노스 아메리칸 리튬(North American Lithium)과 같은 기업들이 퀘벡주를 중심으로 활발한 리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원주민 커뮤니티와의 협업 및 ESG 기준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자원 개발을 추구하고 있다.

10. 베트남: 동남아 전략국가로의 부상

베트남은 세계 2위의 희토류 매장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 이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일본 및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채굴 및 가공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에도 참여하고 있다. 탄화리튬과 희토류의 본격적 개발을 위해 국영 광산 기업과 외국계 자본이 공동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 일본 JOGMEC 및 호주 Lynas와의 협약이 대표적 사례이다. 베트남은 자국 내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목표로, 희귀 광물 산업을 반도체, 배터리 산업과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 자원 허브로의 확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풍부한 망간, 바나듐, 티타늄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희귀 광물 채굴 및 수출 분야에서 아프리카의 중심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남아공 정부는 ‘광물 자원 개발 계획’을 수립하여 국내외 기업의 투자 유치와 함께 정제, 가공 역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남아공은 BRICS 국가들과의 협력 외에도, 미국 및 유럽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공급망의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환경 기준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려는 노력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12. 칠레: 리튬 강국으로서의 공급망 주도

칠레는 세계 최대 리튬 매장국 중 하나로, 기존의 구리 산업을 넘어 리튬 산업을 국가 경제의 핵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칠레 정부는 국영기업 코델코(Codelco)를 중심으로 리튬 산업에 대한 직접 개입을 강화하고 있으며, 민간 기업과의 합작 및 기술 공유를 통해 자원 개발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및 유럽과의 협력을 확대하여 탈탄소화와 배터리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자원 국유화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칠레는 ESG 및 지역 커뮤니티 권리 보호와 같은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13. 인도네시아: 니켈 중심의 광물 전략 확대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니켈 생산국으로, 이를 기반으로 자국 내 배터리 산업 육성과 부가가치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하고, 국내 가공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시행해왔으며, 이를 통해 정제 및 생산 공정의 내재화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향후 코발트 및 리튬 등으로 자원 전략을 확장할 계획이며, 자원국에서 기술국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